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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장발에 길게 찢어진 눈. 창백한 피부.
까마귀가 수놓아진 검은 복장 차림이라 하여 '현오玄烏'라 불립니다.
차분하고 점잖으며 다소 서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하오체를 사용합니다.
타인에 대한 호칭은 주로 '낭자', '도령' 혹은 '공자'. 일인칭은 '소인'.
다분히 시대착오적인 남자. 저승차사라면 응당 전통적인 복장과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 심하게 놀림을 받아 머쓱한 마음에 상투를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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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길바닥에 버려진 것을 병조판서 김씨가 무인의 자질을 알아보고 가문의 양자로 삼았으나,
오로지 왕의 곁에 두어 권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가르침을 받고 자랐으며,
그 취급이 왕에게 진상될 소나 돼지와 같아 '그림자가 없는 자' 무영無影이라 불렸습니다.
왕을 주군으로 섬기는 호위무사가 되었으나, 왕의 성정이 악랄하고 잔인하여 정무를 뒤로 하고 백성을 학대하기를 놀이로 삼았는데,
이에 무영 역시 셀 수 없이 많은 불의하고 악랄한 명령에 따랐습니다.
종종 제게 말을 건네 준 주군의 이복누이에게 연심을 품었지만 감히 종친을 마음에 둘 수 없고,
워낙 말이 없는 편이라 실제 대화는 거의 나눠본 적이 없습니다.
소중한 물건은 "내 오라비를 잘 부탁한다"며 공주께 받은 팔찌. 소중한 장소는 공주가 자주 거닐던 궁내 후원의 정자.
왕의 광증이 극에 달했을 때 왕위찬탈에 대한 불안을 이기지 못해 종친들에게 역모죄를 씌워 처형했는데
이때 쫓기던 공주의 도주를 돕기 위해 순간적으로 주군을 베었으나 차마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주군을 시해하려 한 죄로 고문당하고, 사지가 잘려 개의 먹이로 뿌려진 후 머리는 저자에 걸렸는데,
왕에 대한 분노, 그리고 주군의 악명을 따른 죄로 미움을 받아 걸린 머리가 으깨질 때까지 백성들의 돌에 맞아 완전히 흔적이 사라졌습니다.